아시아 증시가 보합권에서 등락하는 가운데 대만 증시가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미국-이라크간의 전운이 고조되고 미국 경기의 회복 불확실성, 뉴욕증시 하락,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하락 등의 악재들이 시장심리를 위축시킨 가운데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대만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와 LCD 관련주들의 상승반전 등으로 강보합세를 회복했다. 12일 대만 주식시장에서 가권지수는 4,676.47로 전날보다 11.82포인트, 0.25% 상승하며 마쳤다. 이날 가권지수는 장초반 기술주들에 대한 차익매물이 지속적으로 나오면서 하락세로 출발했다. 골드만삭스가 대만반도체(TSMC)의 투자등급을 '시장수익률'로 낮춰 반도체 관련주에 부정적인 재료로 반영, TSMC와 UMC 등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또 반도체 가격이 장중 약보합세를 보이는 등 메모리칩 공급부족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되어 가는 움직임을 보여 난야테크놀로지, 윈본드 일렉트로닉스 등 메모리칩 업체들도 하락했다. 그러나 일본 노트북 PC업계가 대만산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패널 주문을 확대한다는 소식으로 LCD관련주들은 장후반 상승세로 돌아섰다. 최근 대만 TFT-LCD 패널 가격 메리트 등으로 일본 노트북 PC업계는 청화 픽처튜브 등 대만 업체로부터 주문량을 늘려 업체들의 출하량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만 최대의 LCD 생산업체인 AU옵트로닉스가 생산라인을 증설을 위해 4억3,500만달러 규모의 융자를 받았다고 전해지자 LCD 관련주가 하락폭을 상쇄하며 반등했다. 아울러 대만 중앙은행이 1.625%로 금리를 인하한 영향으로 차이나트러스트 파이낸셜 등 금융주들 또한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플락스틱 판매가격 상승으로 포모사 플라스틱 등도 크게 올랐다. 한경닷컴 배동호기자 liz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