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과 해운 등 운송주의 약세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12일 전망됐다. 미국과 이라크간 전쟁 위기감에 따른 국제유가의 상승과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한 관광 수요 감소가 주가를 억누르는 요인이다. 특히 항공주는 '전쟁 리스크'가 큰 국제유가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종목이어서 미-이라크전의 우려가 해소되기 전까지는 힘을 쓰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해운주는 유가 상승분이 운임에 어느 정도 반영돼 항공주보다는 영향을 적게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해 이날 주식시장에서 오후 2시 현재 대한항공은 5%대의 낙폭을 기록하면서 4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고 아시아나항공도 전날 6%대의 급락세에이어 3%대의 내림세를 보였다. 한진해운과 대한해운도 4일 연속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대신증권 양시형 연구원은 "전쟁 불확실성이 제거되기 전까지는 항공주로 시장대비 초과수익률을 내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유가와 함께 항공주를 움직이는 또 다른 측면인 수요는 소비심리가 위축하면서30%의 비중을 차지하는 관광이 급격히 줄어들어 전망이 어둡다고 그는 덧붙였다. 우리증권 이창목 연구원은 "항공주는 최악의 상황에서 사들이면 비교적 수익을많이 올리는 종목"이라면서 "그러나 아직 최악의 상황이 도래했다고 보기에는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밝혔다. 그는 여객과 화물 수요가 큰 미국과 일본이 내년 1.4분기까지 경기 침체국면을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해 관광을 제외한다 해도 수요 측면의악재가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해운주는 항공주 보다는 국제유가 상승 영향을 적게 받지만 4.4분기 물동량이줄어들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고 애널리스트들은 입을 모았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