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뉴욕 및 유럽증시에서 반도체 관련주들은 D램 가격 상승세 둔화 전망과 미국-이라크 전쟁 위기감 등의 악재가 이어지면서 일제히 급락세를 나타냈다.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지난 주말에 비해 16.79포인트(5.60%)나 하락한 283.12를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제2위 D램 생산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러지가지난 주말보다 9.51%(1.48달러) 내린 14.09달러에 폐장됐으며 인텔과 AMD도 4.46%와 2.46%가 각각 내렸다. 반도체 장비주 가운데 알테라는 7.30%(0.94달러)가 내린 10.66달러로 장을 마쳤고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와 KLA-텐커도 각각 7.32%와 5.61%가 하락했다. 이밖에 세계 양대 반도체 파운드리업체인 대만의 TSMC와 UMC도 각각 10%와 8%나 급락한 7.83달러와 4.19달러를 기록했다. 유럽증시에서도 세계 제4위 D램 생산업체인 독일 인피니온 테크놀러지가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13.54%나 하락한 8.11유로를 기록했으며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와 ASML 등도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날 골드만 삭스 증권과 도이체방크가 투자보고서를 통해 최근의 D램 가격 상승세가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데다 미국의 경기 회복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는 분석 등으로 반도체주를 포함한 기술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골드만 삭스는 인피니온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outperform)'에서 `평균 비중(in-line)'으로 하향조정했으며 도이체방크도 `매수(buy)'에서 `보유(hold)'로 낮췄다. 골드만 삭스의 사이먼 셰펴 애널리스트는 "D램 시장 전반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다"며 "특히 인피니온의 경우 D램 가격 동향과 주가 사이의 밀접한 관련 때문에 등급을 하향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