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호락호락 1,200원을 내놓지 않고 있다. 2개월만에 100원 단위의 레벨 조정도 다소간의 저항을 받는 모양새. 달러/엔 환율의 움직임을 감안한 달러 매도와 저가매수세가 팽팽하게 맞물리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일본 정부 구두개입으로 120엔대로 반등했다가 되밀려 119엔대에서 움직이며 국내 시장에 하락 압력을 제공했다. 다만 레벨과 단기 급락에 따른 경계감이 반발 매수 등을 유입, 추가 하락을 조금 제한하고 있다. 물량이 많지 않아 시장 흐름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2분 현재 지난 금요일보다 7.10원 내린 1,200.30원을 가리키고 있다. 지난주 말 NDF환율은 달러/엔이 119엔대까지 급락했음을 반영, 2개월 최저치인 1,202.50원까지 떨어진 끝에 1,202.00/1,204.00원에 마감했다. 지난 금요일보다 5.30원 급락한 1,202.10원에 한 주를 연 환율은 오전 9시 42분경 1,203.30원으로 낙폭을 줄인 뒤 반락, 1,199.40~1,200.50원 범위에서 움직이며 1,200원을 놓고 매매공방을 벌였다. 그러나 달러/엔이 하락 반전하며 환율은 추가 하락, 10시 41분경 1,198.80원까지 하락했다. 지난 9월 13일 장중 1,198.50원까지 내려선 이후 가장 낮은 수준. 이후 추가 하락이 제한받은 환율은 저가매수로 다시 1,200원선으로 올라섰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1,200원 밑에서 일부 손절매도가 있어도 적극적 매도가 없다"며 "물량이 좀 더 있으면 좀 더 아래로 갈 수 있으나 상황이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입 경계감 등이 시장에 퍼져 있고 달러/엔이 119.50엔이 뚫리지 않으면 1,198원 밑으로 가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위로 반등할 요인도 없다"고 내다봤다. 지난주 말 119.76엔에 마감한 달러/엔 환율은 이날 도쿄 개장초 구로다 일본 재무성 차관의 구두개입으로 120엔을 회복했다가 되밀렸다. 달러/엔은 이 시각 현재 119.60엔을 기록중이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00원대를 회복, 같은 시각 1,003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엿새만에 주식팔자에 치우치며 이 시각 현재 226억원의 매도우위를, 코스닥시장에서 닷새만에 매도우위로 돌아 22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