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협회는 8일 벨로체피아노에 대해 이상매매 징후를 포착,정밀조사에 착수했다. 협회 관계자는 이날 "지난 7월 이후 벨로체피아노 주가가 연속 급등과 연속 급락을 거듭하고 있어 불공정매매 혐의가 짙다"며 조사착수 배경을 설명했다. 벨로체피아노는 지난 5월 이후 최대주주가 4차례나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6일 최대주주였던 양원모외 2인은 보유주식 1백29만8천여주(34.5%)중 1백만주(26.5%)를 박호영씨에게 매도했다. 최대주주가 된 박씨는 6월28일 임시주총 및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 사장이 됐다. 박 사장은 7월15일 자신을 비롯한 11명을 인수자로 하는 제3자 배정방식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주당 신주인수가액은 액면가인 5백원이었다. 박 사장 등은 9월11일 보유주식을 장내매도했다. 당시 처분한 주식은 총 1백20만주였다. 박 사장측은 "담보로 맡겼던 주식을 담보권자가 처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틀 뒤인 9월13일 이 주식을 포함해 1백30만주가 KIT창업투자를 거쳐 설현수씨에게 넘어갔다. 설씨가 최대주주가 된 이후 벨로체피아노 주가는 9백60원에서 1천5백원까지 급등했다. 이후 주가는 다시 급락해 6백원대까지 떨어졌으나 10월14일부터 10월말까지 뚜렷한 이유없이 1천5백원대까지 다시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 7일 벨로체피아노의 최대주주는 또다시 바뀌었다. 김용영 쿨텍 대표이사는 이 회사 주식 69만주(10.6%)를 장외에서 사들인 것이다. 김 대표측은 "자금 악화설 등으로 신뢰도가 떨어진 이 회사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경영권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증권업계는 벨로체피아노의 최대주주 변경과 유상증자 과정 등에서 불투명한 측면이 많은 만큼 금융감독 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