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증시가 나흘만에 하락했다. 7일 도쿄증시에서 닛케이225 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2.85엔, 0.37% 하락한 8,920.44엔으로 거래를 마쳤다. 토픽스지수도 0.30% 하락해 880.57에 폐장됐다. 비디오게임 업체인 세가의 실적 우려감과 뉴욕증시 랠리가 차익매물로 일단락될 것이란 예상으로 지수는 약보합권에서 횡보장세를 보였다. 특히 미국 금리인하 재료가 노출된 가운데 네트워크 장비업체 시스코 시스템스의 4/4분기 전망이 악화되면서 도쿄증시 기술주들도 하락세를 주도했다. 시스코는 1/4분기(8~10월) 매출액과 순익이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존 체임버스 최고경영자(CEO)는 실적발표 이후 가진 컨퍼런스콜에서 2/4분기 매출이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밤사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예상폭 보다 큰 0.5%포인트 금리를 인하했고, 미국 중간선거에서 친기업적 성향의 공화당이 상하 양원에서 주도권을 잡았지만 도쿄증시엔 이미 선반영됐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세가는 게임 소프트웨어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해 올해 순이익이 70% 이상 급감할 것이란 전망으로 19% 급락했다. 미국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이날 수출주 소니는 전날보다 2.56% 하락했고 캐논도 1.73% 떨어졌다. 미국 반도체산업연합(SIA)는 올해 및 내년 세계 반도체시장의 성장세를 하향조정해 각각 1.8%, 19.8%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 영향으로 반도체주들은 장초반 약세를 보였으나 후반 오름세로 돌아섰다. 도쿄일렉트론이 2%대 상승률을 기록하고 어드밴테스트도 1.19% 올랐다. 반면 장중 한때 강세를 보였던 자동차주들 하락세로 밀렸다. 닛산이 3.21% 내렸고 이스즈가 2.38% 하락한 것을 비롯, 혼다와 미츠비시자동차 등도 약보합세를 보였다. NTT도코모는 상반기 순이익이 큰 폭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에도 불구, 보합세로 마감됐다. NTT도코모는 이날 장마감 이후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95% 이상 급감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배동호기자 liz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