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하락기를 이용,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들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주가안정과 지분확대를 통한 경영권 안정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기 위해서다. 증시 전문가들은 기업내용을 가장 잘 알고 있는 대주주가 주식을 사들이는 것은 중장기적으로 볼 때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방원석 동원증권 연구원은 7일 "주가하락기에 대주주가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기업을 살펴본 결과 대주주 지분이 낮아 경영권 안정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특히 실적호전에도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인식으로 대주주가 주식을 사들이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방 연구원은 이런 종목으로 크린크레티브 도드람B&F 삼현철강 대흥멀티미디어통신 지엔코 한일건설 등을 제시했다. 도드람B&F는 최근 김대성 대표가 13만3천주를 매입,지분율을 14.35%에서 15.62%로 높였다. 삼현철강도 최대주주인 조수익 사장이 지분율을 27.44%에서 30.75%로 높였다. 대흥멀티미디어통신 역시 최대주주인 정봉채 사장이 지분을 25.39%에서 27.14%로 확대했다. 이들 기업의 경우 실적이 호전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도드람은 3분기 누적매출액이 작년 동기보다 40% 증가했고 순이익도 두배 가량 늘어난 62억원을 기록했다. 삼현철강의 3분기 누적매출액은 작년 동기보다 27% 증가한 7백12억원,당기순이익은 33% 늘어난 24억원을 기록했다. 대흥멀티미디어통신도 3분기 매출액을 작년 동기보다 60% 가량 증가한 2백80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