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전격적으로 연방 기금금리를 0.5%포인트나 내렸다.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그런데도 주식시장의 반응은 밋밋하다. 개미군단은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라'는 격언을 고스란히 따랐다. 최근 미국 월가를 다녀온 한 기업인의 말이 되새겨진다. "월가는 대 이라크전쟁을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길 바라고 있는 것 같다. 그때까지 웬만한 의사결정은 미루겠다는 입장으로 보인다". 그 말대로라면 금리인하 결정에 목을 걸 수는 없을 것이다. 어찌보면 금리인하만으로 거대한 물살을 바꿀 수는 없다. 지난해 미국이 11차례나 금리를 인하했지만 흘러내리는 주가를 바로잡지는 못했다. 변화는 긴 호흡을 필요로 한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