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사흘만에 상승, 1,220원대로 올라섰다. 앞선 이틀간의 하락세에서 탈피하고 반등 조정된 것. 시장은 환율 상승 요인이 우세했다. 미국 달러화가 약세에서 벗어나면서 달러/엔 환율이 122엔대로 올라섰고 오름세를 지속했다. 수급상 업체 결제수요가 꽤 많아 네고물량을 소화했으며 역내외에서 달러 과매도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움직임도 있었다. 일부에서 1,214원 바닥에 기댄 달러매수(롱)플레이를 감행키도 했다. 시장 포지션 이동에 따라 환율은 장 후반 출렁거림을 경험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일단 밤새 미국의 금리인하 여부에 따른 달러화의 변동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달러/엔의 추가 하락이 제한된다면 1,220원 밑으로 내려설 여지도 많지 않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5.20원 오른 1,222.20원에 마감했다. 장중 고점은 1,224.40원, 저점은 1,216.10원으로 하루 변동폭은 8.30원을 기록했다. ◆ 단기바닥 인식 '점증' = 시장이 단기 바닥을 인식했다는 심리가 강해지고 있다. 아래쪽으로 1,210원 밑의 갭을 메우지 못한 채 1,214원에서 하락이 멈칫, 전반적인 그림이 반등으로 돌아서고 있다는 견해가 앞서고 있다. 역외에서도 달러 과매도 상태가 깊었던 탓에 조심스레 방향을 돌릴 의향도 있는 것으로 진단되고 있다. 다만 아직 달러화 방향이 명징하게 추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나 외국인의 주식순매수 지속으로 상승이 제한될 여지도 있다. 박스권에 묶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아래로 1,215원이 막히고 달러/엔이 122엔을 회복함에 따라 달러되사기(숏커버)가 장을 주도했다"며 "달러화 약세가 일단 마무리된 것 같고 단기적으로 바닥을 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금리인하 25bp(0.25%)가 어느정도 반영된 것으로 보면 내일은 1,220원가 유효할 것 같다"며 "아래로 1,217~1,218원이 지지될 것 같으나 반면 위로도 외국인 주식순매수자금 등을 감안하면 1,225~1,226원에서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역내외에서 현대상선 물량 등을 감안, 달러매도초과(숏)상태가 깊었다"며 "역외에서 1,216~1,218원에서 계속 달러매수 의사를 보였고 역내도 오후 들어 이를 과매도상태를 해소하며 환율이 많이 올랐다"고 전했다. 그는 또 "단기적으로 어제 본 1,214원이 저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밤새 달러/엔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본다면 내일 1,220원은 지켜질 것 같고 달러/엔 레벨에 따라 위로 1,223~1,228원까지 상승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 달러 강세, 수요 우위 = 미국 달러화가 그동안 금리인하 예상에 따른 약세에서 벗어났다. 미국 중간선거 개표과정에서 공화당의 승리 예상이 잇따르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것. 밤새 뉴욕에서 금리인하 전망을 바탕으로 121엔대 흐름을 보였던 달러/엔 환율은 122엔대로 올라섰다. 달러매도초과(숏)상태를 커버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달러/엔은 한때 122.40엔대까지 상승했으며 오후 4시 58분 현재 122.42엔을 기록중이다. 엔/원 환율은 원화 약세 진전으로 한때 100엔당 1,000원대까지 올라섰다가 반락, 같은 시각 997원선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194억원, 178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사흘째 주식 순매수를 기록, 달러 공급요인이 축적됐다. ◆ 환율 움직임과 기타 지표 = 전날보다 1.60원 오른 1,218.60원에 출발한 환율은 달러/엔 상승을 타고 10시 4분경 1,219.0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외국인 주식순매수 자금 등에 밀린 환율은 10시 21분경 저점인 1,216.10원까지 하락했다. 이후 환율은 차츰 반등, 한동안 1,217.70~1,218.50원에서 등락하다가 오전장 막판 매수세 강화로 1,219.00원까지 오른 뒤 1,218.8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오전 마감가보다 0.40원 낮은 1,218.4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결제수요와 달러되사기(숏커버) 등으로 3시 41분경 1,224.40원까지 급등했다. 이후 외국인 주식순매수분 출회와 과매수상태 처리로 환율은 4시 15분경 1,220.30원까지 급반락했다가 이후 역외매수 등으로 1,222원선으로 되올랐다.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3억15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8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스왑은 각각 2억6,780만달러, 1억6,450만달러가 거래됐다. 7일 기준환율은 1,220.00원으로 고시된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