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은 6일 증시부양책의 일환으로 기업연금제도 도입이 추진되고 있지만 연기금 운용의 특성상 증시수요기반이 크게 확충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연금은 기업 또는 종업원들이 갹출한 재원을 주식.채권.해외자산 등에 투자한 뒤 퇴직이후에 그 수익을 돌려주는 제도다. 최수미 연구원은 "기업연금기금을 주식에 투자하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수익률을 비교했다"며 "투자위험도를 반영한 위험조정수익률은 우리나라가 0.07에 그친 반면미국(0.18), 영국(0.13), 독일(0.12), 프랑스(0.11)는 높았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연금기금은 안정적,장기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해야 한다"며 "위험조정수익률이 낮다는 것은 투자처로서의 선호도가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기업연금제도가 도입되더라도 증시수요기반이 크게 확충되기는 어려울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작년말 5인 이상 사업장의 명목임금을 토대로 한 퇴직금누계액은 84조8천억원으로 추정된다"며 "퇴직금 누계액 중 20%인 16조9천억원이 주식시장에 유입된다면 시가총액의 6.4%를 차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식 위험도가 높아 투자비중이 낮을 전망인데다 퇴직금 누계액이 단계적으로 투입되기 때문에 장기적인 수요기반확충은 가능하겠지만 단기적 증시부양효과는 의문시된다고 말했다. 그는 "가격변동이 심한 주식에 대한 투자비중이 과도하면 기업연금의 안정성이 낮아질 수 있다"며 "기금운용에 따른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분석을 통한분산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