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는 이미 바닥권에 진입해 향후 추가적으로 폭락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5일 '미국 증시불안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들어 미 증시의 침체국면이 장기화되면서 실물경기 위축 등 부작용을 낳고 있지만 앞으로는 점차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소는 미 증시를 바닥으로 보는 이유로 우선 미국 주택시장의 호조세를 꼽았다. 주식가치는 꾸준히 하락하고 있지만 주택가격은 여전히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주택시장의 '부의 효과(wealth effect)'는 주식시장보다 2배 이상 높아 증시침체로 인한 자산가치 하락 충격을 대부분 상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적극적인 금리인하 정책도 추가적인 주식시장 하락을 막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최근 인플레이션 위험 감소로 금리인하에 따른 부담이 과거보다 크게 줄어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삼성경제연구소는 예상했다. 그동안 주식시장을 짓눌러왔던 미국기업의 회계부정,미·이라크 전쟁에 대한 불안감 등은 이미 시장에 충분히 반영돼 악재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고 설명했다. 전영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이같은 주변여건에 비춰 미국 주가는 이미 바닥권을 통과했으며 앞으로 예상치 못한 또다른 악재가 터지지 않는 한 추가하락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