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엔화 강세를 배경으로 이틀째 하락, 1,215원 밑으로 내려섰다. 시장 분위기는 환율 하락 쪽으로 기울어 있다. 미국 금리인하를 예상한 달러화의 약세 흐름이 뚜렷, 달러/엔 환율은 121엔대로 주저앉았다. 수급상으로 이월 물량에 대한 부담으로 달러매도가 출현한 반면 1,215원의 지지력을 감안, 일부에서 달러되사기(숏커버)가 나왔다. 수급상 크게 기울어진 바는 없으나 달러매수를 극히 꺼려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달러/엔 움직임이 가장 큰 변수인 가운데 물량 공급이 추가로 이뤄진다면 1,210원대 초반까지 밀릴 가능성이 크다. 일단 달러/엔이 미국 금리결정 이후 확실한 가닥을 잡을 것으로 예상돼 조심스런 행보가 예상된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4.30원 내린 1,214.7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전날보다 0.50원 높은 1,219.50원에 출발한 환율은 이내 하락 반전하며 낙폭을 확대, 9시 47분경 1,215.20원까지 밀렸다가 달러/엔 반등으로 10시 21분경 1,216.90원까지 되올랐다. 그러나 달러/엔의 재반락으로 환율은 한동안 1,215원을 놓고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이다가 달러매도 강화로 11시 46분경 1,214.0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지난 9월 19일 장중 1,209.40원까지 내려선 이후 가장 낮은 수준.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수급상 큰 물량은 없으나 달러/엔의 하락을 반영하고 있다"며 "일부 1,215원에서 달러되사기(숏커버)가 있었으나 이가 마무리되면서 추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에서 달러 약세가 추가로 진전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며 "오후장에 1,212~1,217원에서 움직일 것 같고 오늘 중 1,210원을 깨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레벨 부담이 있으나 업체 네고가 꾸준하게 나오고 현대상선 물량도 약간씩 출회되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며 "달러매도(숏)마인드가 강해 달러되사기(숏커버)가 끝나면 추가 매수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역외가 달러매도초과(숏)상태가 깊어 타이밍을 노리고 있는 반면 일부 국책은행의 달러매수초과(롱)부담이 커서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며 "달러/엔과 역외 움직임이 관건이며 오후장은 1,212~1,220원의 넓은 범위에서 봐야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전날 뉴욕에서 122.18엔으로 마감한 달러/엔 환율은 이날 도쿄에서 추가 하락, 122엔을 무너뜨렸다. 달러/엔은 개장초 일본 정부의 구두개입으로 122.20엔대로 소폭 반등했으나 닛케이지수 상승과 미국 금리인하 전망으로 지난 1일 뉴욕장이후 다시 121엔대로 진입했다. 오는 6일 예정된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가 단행될 경우 달러화 자산에 대한 수요감소가 전망되고 있다. 달러/엔은 낮 12시 1분 현재 121.68엔을 기록중이다. 엔/원 환율은 장중 100엔당 995원선까지 떨어진 뒤 소폭 반등, 같은 시각 997원선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이틀째 주식순매수를 보이며 358억원, 코스닥시장에서는 전날의 순매도에서 방향을 바꿔 29억원의 매수우위를 가리키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