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앞다퉈 주식이나 채권을 담보로 돈을 빌려 주는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투자자들 중에는 급하게 돈이 필요해 갖고 있는 주식이나 채권 등을 내다파는 경우가 종종 있다. 주가가 떨어질 때는 파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주가가 오르는데도 이익을 포기하고 팔아치운 경험이 있는 이들도 많다. 이 경우 증권사의 주식담보대출 서비스를 이용할 만하다. 보유중인 유가증권을 팔지 않고도 간편하게 자금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 최근 나온 상품들은 보증서류 등이 필요없고 인터넷이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서도 신청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장기 투자를 유도하면서 이자수익도 거둘 수 있다. 공모주 투자에 나서는 경우 공모주 청약자금 대출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탁주식 담보대출=LG투자증권은 예탁주식을 담보로 연 7.5~9.7%의 이자를 받고 1년간 대출해 주는 "ifLG 스탁론"서비스에 나섰다. 대신증권도 1개월 이상 예탁된 상장.등록기업 주식을 담보로 평가금액의 50%까지 빌려 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출기간은 1년이며 이자율은 연 10%다. 개인은 5억원,법인은 10억까지 빌릴 수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스탁파워론"서비스를 통해 평가자산이 1천만원 이상인 고객에게 최고 3억원까지 빌려준다. 대출금리는 금액에 따라 12.0%~14.4% 내에서 차등 적용된다. 동양종금증권은 주식뿐 아니라 채권도 담보로 받아 빌려 주는 서비스에 나섰다. 대출이자율은 주식은 연9%,채권은 연 6.5%다. 주식은 최대 담보평가금액의 50%,채권은 80%까지 빌릴 수 있다. 개인의 대출한도는 5억원. 이밖에 한국증권금융도 투자자들에게 연 7.0~8.5%의 금리로 최고 30억원까지 빌려준다. 주식뿐만 아니라 국채 지방채 특수채 회사채와 수익증권 등을 담보로 제공할 수 있다. 대출규모는 보유주식 가격(대출신청일 종가)의 40~50% 가량이다. 연말까지 홈페이지(www.ksfc.co.kr)를 통해 신청할 경우 연 7.0~7.9%의 저리로 대출해준다. 인터넷 증권담보대출 한도는 최고 1억원이다. 매도주식 담보대출=급전이 필요한 고객에게 유용한 서비스다. 매도체결된 주식을 담보로 매도대금 범위내에서 돈을 빌리는 것이다. LG 대신 굿모닝 교보 동양종금증권 등에서 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전에 약정을 체결해둔 고객이 계좌에 한달 이상 예탁된 주식을 매도한 뒤 대출을 신청하면 매도체결일내에 매도체결금액의 일정비율(98%.최고 1억원)에 해당하는 금액을 대출해 준다. 3일 뒤 결제일에 원금과 이자를 회수하며 연 8%의 이자율을 적용한다. 공모주 청약자금 대출=공모주 청약시 필요한 청약증거금에 대해 전액 혹은 일정 금액을 은행이자보다 낮은 이자율로 대출받는 서비스다. 공모주 청약을 위해 자금을 별도로 마련할 필요가 없다는 점 때문에 투자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삼성 LG 대신 대우 메리츠 우리 동양 굿모닝 교보 신한 동원 등 주요 증권사들이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인당 대출한도는 대신증권이 10억원으로 가장 많다. 다만 청약 첫날 경쟁률이 10대 1 이상인 종목의 청약에 한한다. LG 대우 동원 동양증권 등은 최고 5억원까지 청약자금을 빌려준다. 대출이자율은 연 8%로 싼 편이다. 동양 동원 교보 등은 HTS(홈트레이딩시스템)나 인터넷을 통해 대출신청을 할 경우 7%의 이자율을 적용한다.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선 먼저 각 증권사의 지점을 방문,대출약정 등록을 해야 한다. 한번 대출약정 등록을 해두면 공모주 청약을 할 때마다 수시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 별도의 담보제공이 필요없을 뿐 아니라 대출금은 청약증거금 환불일에 배정받은 주식대금을 제외한 환불금으로 자동 변제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청약경쟁률이 높아질 경우 자칫 손해볼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높은 청약경쟁률로 주식배정물량이 적을 경우 등록후 공모주 처분에 따른 이익보다 대출자금 이자부담이 커지는 상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