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가계의 소득수준이 낮을 때는 여유자금을 대부분 은행예금과 같은 저위험.저수익 금융상품으로 운용한다. 그러다가 소득수준이 높아져 어느 정도의 금융자산을 보유하게 되면 그 일부를 투자신탁 수익증권과 같은 중간 정도의 위험을 감수하고 중간 정도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에 투자하며,더 고소득이 되면 또 그 일부를 주식.파생상품과 같은 고위험.고수익 상품에 운용하게 된다. 이런 원칙을 가장 잘 지키고 있는 나라가 미국이다. 미국 가정에서는 매달 벌어들이는 수입을 생계용 자금,오락용 자금,노후를 위한 재산축적용 자금으로 나눠 운용하는 게 습관화돼 있다. 생계용 자금은 6개월에서 1년치의 생계자금 및 자녀학비 등으로 금리에 관계없이 은행에 넣어둔다. 단기자금으로 무모하게 주식투자를 하는 경우는 없다. 오락용 자금은 주식 개별종목을 사고 파는 데 사용한다. 미국인들은 오랫동안의 경험에서 주식 개별종목을 단기매매해 돈을 벌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오락용 자금으로 분류하는 것이다. 위험이 큰 만큼 기대수익도 크겠지만 반대의 경우도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상당한 소득이 있고 전문지식이 있는 사람이 아니면 개별종목 투자를 하지 않는다. 또한 이 자금을 모두 잃어도 재산에 타격을 주지 않을 정도의 금액내에서만 거래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재산축적용 자금이다. 은행보다는 높은 금리를 얻을 수 있고 주식 개별종목 투자보다는 덜 위험한 곳에 투자해 자녀 양육비,결혼자금,내집 마련자금,노후대비 생활자금을 마련하려는 것이다. 재산축적용 자금은 주식형수익증권 채권형수익증권 해외투자펀드 등에 장기.분산 투자해 위험도를 가능한 낮추면서 재산을 불려간다. 전문가에게 맡기는 간접투자방식을 취하는 것이다. 미국 가계의 52% 정도가 수익증권에 투자하고 있을 만큼 간접투자는 일반화돼 있다. 투자금액 또한 한꺼번에 거액을 투자하기 보다는 일정기간마다 적립식으로 투자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종의 시간 배분형 투자라고 할 수 있다. 우리도 소득수준으로 본다면 중간위험.중간수익의 상품 즉 투신수익증권이 가장 필요한 단계에 와 있다고 볼 수 있다. 가계금융자산 보유규모가 그리 크지 않을 뿐 아니라 투자에 대한 지식도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가정은 금리가 낮은 은행에 자산을 잠재워두고 있거나 투자를 하는 경우에도 충분한 지식이 없으면서 주식 개별종목이나 선물.옵션과 같은 파생상품에 용감(?)하게 직접투자한다 또한 많은 투자가들이 단기수익률에 연연해 하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가면서 개인이 개별종목에 직접투자해 성공하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또한 저금리가 정착되면서 기대수익율도 낮아질 것이다. 해외의 유수한 운용회사가 국내에 진출하는 등 실력있고 믿을만한 투신운용사도 늘어나게 될 것이다. 그때쯤이면 우리나라도 노후를 위한 재산축적수단으로 투신수익증권이 확고하게 자리를 잡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