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 지연 및 중동전 가능성 등 악재가 증시에 반영되면서 종합주가지수가 역사적인 바닥권인 600선으로 회귀했다. 그러나 발빠른 투자자들은 향후 주가가 하락할 위험보다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아래 '종목고르기'에 나서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이 뽑은 증권사 베스트 애널리스트들은 "4분기는 내년에 대한 기대와 배당투자로 시장이 상승한 경우가 많았다"며 "실적호전주와 배당유망주를 위주로 투자하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전기전자 =삼성전자는 반도체 DDR램 가격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어 4분기 실적호전이 기대됐다. DDR램은 업체의 증산이 늦어지고 있고 수요는 계절적인 성수기를 맞으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D램중 DDR램 생산비중이 65%에 이른다. 통신서비스 =KTF는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지만 'KT아이컴과의 합병'이라는 재료가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정승교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KTF는 합병에 따른 주당가치 희석이 예상되지만 3만원대 주가라면 매우 저평가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현대모비스는 경기에 관계없이 꾸준한 실적호전세가 기대된다. 주수익원인 교체용(AS) 부품 판매가 안정적으로 늘고 있다. 특히 지난 99년 이후 현대.기아자동차의 판매 호조로 내년부터 교체용 부품의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한라공조는 내년부터 컴프레서 직수출이 확대되면서 공조부문에서 세계적인 메이커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틸리티.운수 =한국가스공사, 부산가스, 극동가스 등은 대표적인 배당유망주로 연말에 주목을 받는다. 현대증권은 이들의 올해 배당수익률이 평균 7%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한진해운은 하반기에 시작된 운임상승기조가 지속되고 있어 실적호전이 기대된다. 제지 =아세아제지는 지난 8월 골판지 가격을 인상,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 골판지 업황도 회복되면서 판매량도 늘고 있다. 회사측이 고배당 정책을 채택하고 있어 배당수익도 기대된다. 섬유의복 =FnC코오롱은 스포츠, 캐주얼의류에 강점을 갖고 있어 판매가 경기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회사측은 기업분할 이후 올해 첫 배당을 계획하고 있다. 한섬은 전환사채(CB)가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 CB가 만기되는 11월말 이후 주가가 제자리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 =고려아연은 최근 국제 아연가격이 상승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4분기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 역사적인 저점에 머물고 있는 아연가격은 경기가 회복될 경우 급반등할 가능성이 높다. 포항강판은 포스코의 자회사로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다. 회사측은 올해 주당 1천2백50원 이상의 고배당을 약속하고 있다. 음식료 =풀무원은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고성장하고 있다. 동양제과는 자회사의 실적이 모두 호전되고 있는 데다 본업인 제과업도 꾸준한 이익을 내고 있다. 농심은 라면시장의 독과점적인 지위를 바탕으로 실적이 안정적으로 향상되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