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투자가 최근 "널뛰기 장세"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라크 전쟁 등 대형 변수가 많아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다시 두드러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연말 증시에서는 배당주가 주목받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해마다 11월말부터 배당 유망종목이 하나의 테마를 형성,주가가 강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할때 시세차익을 염두에 둔 투자자는 우량 배당기업을 미리 사두는 전략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은행 금리가 크게 낮아지면서 고배당주는 이자 생활자들의 주요 투자관심 대상이 되고있다. 지금 투자하면 올연말까지 두달남짓동안 은행 예금이자(연리 4.4%)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도 적지 않다. 왜 배당투자인가=증시가 지난 달 18일까지 "반짝 랠리"를 벌인뒤 소강상태에 빠졌다. 종합주가지수 650선을 오르내리며 외국인의 매수.매도에 따라 변동성이 증폭되는 양상이다. 코스닥 시장도 계속되는 불공정 거래 및 부도 등으로 인해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라크 전쟁가능성,미국 경기회복 불투명,연말 대통령 선거 등으로 인해 당분간 증시가 뚜렷한 방향성을 잡기는 쉽지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삼성증권은 따라서 "요즘 같은 횡보장세서는 안전자산 선호에 의한 배당주가 유력한 투자대안이 될수 있다"고 지적했다. 매년 연말이면 배당주의 주가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도 배당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되는 이유다. 통상 11월말 부터 배당 재료가 주가에 반영되는 점을 고려할때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자와 코스닥 단기투자자는 선취매하는 전략도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배당투자 유망기업=작년 배당율과 지난 1일 종가를 기준으로 할때 S-Oil은 10%선의 배당수익률을 기대할수 있다. 6% 이상의 높은 배당수익을 낼수 있는 상장기업은 30여개에 달한다. 특히 한일건설 한진중공업 한국쉘석유 백광소재 동부한농 화천기공 덕양산업 이수화학 등은 3년이상 지속적으로 배당을 실시한 데다 올 상반기 순이익도 작년에 비해 모두 늘어나 적어도 작년 수준이상의 배당이 예상된다. 이들 기업의 작년 배당금을 지난 1일 종가로 나눈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은 7~9%에 이른다. 배당을 해마다 실시하는 기업중 올해 실적을 잘 따져보면 예상을 웃도는 배당주도 찾을 수 있다. 배당 자체는 전년도까지의 이익잉여금으로 이뤄지지만 당해 연도의 실적이 배당 성향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현금배당을 실시하되 올해 이익이 크게 늘어난 기업을 눈여겨 볼필요가 있다. 투자 유의점=단기 배당 투자자는 배당으로 인한 수익률 보다 주가 하락으로 인한 손실폭이 더 클수 있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투자 기업이 배당금을 예상보다 줄였을 경우엔 더 낭패다. 특히 올해는 배당락에 대한 손실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한다. 배당락이란 배당으로 기업 수익이 줄어든 만큼 주가가 떨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올해 잇따라 생겨난 배당 전문펀드로 인해 이같은 위험이 커질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배당락은 제도적으론 주식배당에만 나타나지만 이런 경우 사실상의 배당락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 한국투자신탁증권은 "코스닥의 경우는 배당종목에 투자한뒤 목표수익률에 도달하면 배당 기준일 이전이라도 차익을 실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