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거래는 이제 주식이나 선물.옵션 투자에서 가장 보편적인 매매방식으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 98년 1%에 불과하던 전체 약정 대비 사이버 거래 비중이 지난해에는 50%를 넘어섰다. 그러나 사이버 거래는 투자정보를 얻는 것부터 최종 매매주문까지 모든 것을 투자자 스스로 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 위탁거래보다 유의할 점이 더 많다. 특히 단타매매(데이트레이딩)에 빠지기 쉽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의 권하는 투자 원칙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충분한 예행연습 =주식매매는 실전인 만큼 한 순간의 조작실수와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정보를 놓쳐 손실을 입을 수 있다. 실전매매에 들어가기 전에 HTS(홈트레이딩 시스템)를 통해 제공되는 각종 서비스내용과 증권정보 이용방법 등에 대해 충분히 예행연습을 거쳐야 한다. 증권사들이 실시하는 모의 주식투자대회 등에 참여해 실전 경험을 쌓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본인에 적합한 매매 방법=HTS외에도 증권사들은 홈페이지나 PC통신,무선증권주문단말기,ARS(자동응답시스템)등 다양한 수단을 내놓고 있다. 따라서 자신이 처한 상황이 이동이 많다거나 인터넷 접속이 쉬운지 등을 잘 따져 자신에게 유리한 매체를 활용해야 한다. 사이버 거래의 경우 시세 시황 등의 급변하는 장세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파악,대응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통신망의 안정성도 중요한 점검사항의 하나다. 자신이 거래하는 증권사가 비상시를 대비해 백업센터를 구축하고 있는지를 체크할 필요도 있다. 온라인거래에 장애가 생길 경우 지점이나 콜센터 등을 통한 비상주문 체계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주문전 확인은 필수=장세가 급변하거나 단타위주 또는 여러 종목에 대해 주문을 낼 경우 주문내역이나 체결내역을 확인하지 않는 경우가 자주 있다. 특히 매매수량과 매매단가등을 잘못 입력했을 경우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심지어는 "팔자"와 "사자"를 뒤바꿔 주문을 내는 어처구니 사례도 있다. 계좌에 잔고가 부족해 미수금이 발생할 경우 새로 매수 주문을 내기 어렵다. 따라서 잔고 변동사항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전산시스템이 주문량을 소화하지 못해 체결 결과가 늦어질 수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ID와 비밀번호 노출은 금물=최근 발생한 델타정보통신 계좌도용 사건은 증권사의 허술한 보안시스템 때문에 발생했다. 사이버 금융범죄가 갈수록 지능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신의ID나 비밀번호 등을 보다 철저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 매매편의를 위해 ID와 비밀번호를 컴퓨터에 자동저장토록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타인이 도용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주의해야 한다. 특히 PC방등 공공장소에서는 계좌번호나 비밀번호등이 노출되기 쉬워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시장흐름에 순응=모든 매매에 적용되는 투자 원칙이다. 사이버 매매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고객 스스로의 책임 아래 이뤄지는 만큼 정보의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어 얼마나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느냐가 승패의 관건이다. 거래하고 있는 증권사의 HTS프로그램이 얼마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지도 살펴야 한다. 또 자신이 얻은 정보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주가에 선반영됐는지도 체크한 뒤 매매에 나서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지나치게 시장을 앞질러가는 무리수를 두기 보다는 시장흐름이나 추세에 순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