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윈 부도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업황이 괜찮은 기업 중 매출과 현금자산이 함께 증가하는 종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부도와 대주주 불공정거래가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지뢰밭'과 같은 최근 코스닥시장에서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한 방안이라는 지적이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부도로 관련 통신장비 및 SW(소프트웨어)업체를 위기에 몰아넣고 있는 소프트윈은 올 들어 매출이 급증한 반면 현금성 자산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매출은 5백11억원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1백70%나 늘었지만 6월 말 현재 현금성 자산은 29억원으로 작년 말(1백11억원)의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코스닥증권시장 전진수 대리는 "작년 말 56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채권이 지난 6월 말 3백75억원으로 증가한 게 가장 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소프트윈 문제점을 감안할 때 재무구조가 그 반대인 종목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증권 전문가들은 전하고 있다. 먼저 매출이 늘면서 현금자산도 함께 증가하는 기업이 꼽히고 있다. 업체별로는 신용카드 조회 선두업체인 한국정보통신,온라인 게임 1등 업체 엔씨소프트,전세계 중소형 잉크젯(옥외간판용 프린트)시장 선두업체인 디지아이 등이 우선적으로 지목됐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작년 말 1천여억원이던 단기 현금자산이 지난 6월 말 현재 1천3백89억원으로 증가했다. 디지아이는 작년 말 80여억원이던 현금이 지난 6월 말 2백억원대로 많아졌으며 지난달 말 현재 자사주 등까지 감안하면 현금성 자산이 2백60억원대에 이른다. 국순당 LG마이크론 인탑스 쌈지 등도 매출과 현금자산이 동시에 많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증권 손범규 선임연구원은 업종과 매출처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연구원은 "휴대폰 등 업황이 괜찮고 삼성전자 등과 같이 매출처가 확실한 기업은 대주주의 장난으로 인한 '흑자 부도'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LG투자증권 노근창 연구위원은 "통신장비와 소프트웨어 등 장기불황을 겪고 있는 기업 중 갑자기 매출이 늘어나는 기업은 반드시 매출채권과 현금자산 증감을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1999∼2000년 사이 등록된 기업 중 수익모델이 불확실하고 대주주가 바뀐 기업도 경계대상이라도 노 연구위원은 덧붙였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