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들의 수익이 최근 2분기 연속 증가했지만 분석가들은 여전히 향후 전망에 대해 회의적인 예측을 내놓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넷판이 3일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지난달 31일을 기준으로 400여 S&P500 편입 기업 중 실적 추정치를웃돈 비율은 거의 60%에 육박했다. 또 예상치와 일치하는 실적을 기록한 기업은 24%였다. 이는 시장조사기관인 톰슨 파이낸셜/퍼스트콜이 앞서 S&P500 기업들의 7~9월 분기 순익이 작년 동기 대비 6.7% 가량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과 거의 일치하는 것이지만, 실적 비교 시점인 작년 3.4분기에 9.11테러가 발생했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는사정이 확연히 달라진다는 것이다. 또한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전망을 분석하는 시장조사기관인 뮬텍스의 스탠리 레빈 이사가 "애널리스트들이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를 낮춰 잡아 이를 상회할 가능성이 한결 수월해졌다"고 지적한 것처럼 애널리스트들의 지나친 실적 전망 하향도 올해 매출 부진속의 실적 호전이라는 '신기루'를 만들어 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특히 지금까지의 순익 증가 대부분이 비용 절감 덕분에 이뤄졌기 때문에 실적개선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향후 전망도 그리 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말했다. 시장조사기관인 컴퓨스탯이 가중 평균 방식으로 S&P500 기업들의 올해 3.4분기 매출 증가율을 추산한 결과 5.3%에 달했지만 이 가운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매출이 감소한 기업 비율이 40%에 달했다. 또 뮬텍스가 애널리스트들을 상대로 집계한 향후 4분기 주당 매출 전망 조사에 따르면 주당 순익은 10% 개선되지만 2003년 매출액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US글로벌 인베스터의 아트 보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11개 주요 약품의 매출급증으로 순익이 12% 늘었다고 밝힌 화이저 같은 기업과 회계상의 속임수를 통해 순익 목표치를 달성한 기업들을 구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이스트만 코닥, IBM 등의 다우지수 편입 기업들조차 지속적인 비용절감을 통해 실적 전망치를 충족시키고 있을 뿐이라면서 이들 기업들의 3.4분기 매출액은 작년 동기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