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수 새롬기술 대표이사가 보유주식을 계좌에서 전량 인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 대표와 경영권다툼을 벌이고 있는 홍기태 새롬벤처투자쪽은 오 대표가 이를 통해 주식담보대출을 추진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새롬기술은 3일 "오 대표가 본인 명의 보유주식 3백2만주(8.33%)를 서울증권 주식계좌에서 인출했다"며 "그러나 경영권 분쟁이 시작된 후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공언한 만큼 주식을 팔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 대표가 주식을 인출한 시점은 지난 8월14일로 홍 사장쪽이 새롬의 경영권 확보에 본격 뛰어들기 불과 이틀 전이다. 홍 사장측은 지난 8월16일 오 대표를 상대로 채권보존을 위한 가압류 신청서를 서울지법에 냈다. 가압류 대상은 오 대표의 예탁유가증권이었다. 가압류신청은 8월30일 받아들여졌었다. 이에 대해 홍 사장의 측근인 박원태 메디페이스 전무는 "오 대표가 새롬기술 주식을 담보로 모 보험사에 50억원 규모의 대출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무는 "오 대표가 주식담보대출을 시도한 것은 현금을 마련해 주식수를 늘리려는 의도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새롬기술은 다음달 13일 임시주총을 열어 주주들에게 경영권의 향배를 물어보기로 했다. 현재 새롬기술의 최대주주는 홍 사장(특수관계인 포함 11.79%)이며 오 대표는 10.22%(특수관계인 포함)로 2대주주다. 박준동·김형호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