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코스닥 종목추천을 사실상 포기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증권사들이 코스닥 투자유망 종목을 골라내는 작업을 포기하는 사례가 확산되고 있다. 대우.현대증권은 부도와 각종 사건.사고로 코스닥 시장의 방향성이 불확실하다며 다음주 투자유망종목을 제시하지 않았다. 대우증권 투자분석부 관계자는 "코스닥 종목을 추천할 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지만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투자자에게 올바른 판단을 주기 위해추천종목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LG투자증권도 사실상 몇달동안 코스닥 종목추천을 거의 포기한 상태라고 말했다. LG투자증권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의 급락으로 가격메리트가 발생한 종목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연달아 터지는 사건.사고에는 속수무책"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나스닥시장에는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는 반면 코스닥시장에는 아직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며 "투자유망 종목을 추천하기가 곤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의 경우 코스닥 종목을 지속적으로 추천하고 있지만 방어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박스권 장세를 예상하면서 종목추천을 하고 있다"며 "그러나 경기방어주를 중심으로 극히 보수적인 관점에서 투자종목을 골라내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같은 코스닥 종목 기피 현상은 적어도 올해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대선이후 코스닥시장의 발전방향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선이후 현 정부의 벤처육성정책이 바뀔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있다"며 "코스닥시장의 불확실성은 대선이후에나 걷힐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