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보기술(IT)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사기 부도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사건에 연루된 IT업체는 수십개사에 이르고 피해금액도 2천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관련기사 3,17면 1일 업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코리아 소프트윈 등 IT유통업체, 마이크로소프트 등 소프트웨어와 네트워크장비업체 등 20∼30여개사가 IT유통업체인 알에프(RF) 로직에 제품 및 장비를 공급했다가 줄줄이 대금을 받지 못했다. 이들 업체는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5천억원 규모의 제품을 RF로직에 공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피해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RF로직의 실질적인 대주주 이병훈씨는 이날 고의 부도를 내고 잠적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29일 소프트웨어 유통업체인 소프트윈이 장부상 흑자부도를 내면서 드러났다. 이 회사는 RF로직에 1백20억원 규모의 HP 노트북PC를 공급하는 등 총 2백10억원 규모의 제품을 공급했으나 10억여원 밖에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