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는 잇단 부정적 경제지표 발표 여파로 나흘째 하락세를 이어갔으며 특히 일본 엔화에 대해서는최근 4주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달러화는 122.61엔에 거래돼 전날 오후장의 122.93엔에 비해 0.32엔 하락했으며 유로화에 대해서도 유로당 98.95센트로 전날보다 0.56센트 내렸다. 달러화는올들어 엔화와 유로화에 대해 각각 7%와 11%나 급락했다. 시장관계자들은 이날 미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 3.4분기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치를 하회한 것으로 나타난데다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도 늘어난 것으로 발표되는 등 미국의 경기회복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는 분석으로 달러화 매도공세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날 일본정부가 발표한 디플레이션 타개방안에서 금융권 부실채권 처리방침이 당초보다 수위가 낮은 것으로 지적되면서 달러화에 대한 엔화 상승세는 조정을 받은 것으로 지적됐다. 씨티뱅크의 로버트 신치 외환전략가는 "미국경제는 지난 3.4분기에도 회복세가가시화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당분간 경기 하락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달러화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