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남쪽에 있는 고정간첩에게 자금 지원을 전면 동결했다는 풍문이 돌고 있다. 고정간첩이 입수하는 첩보 수준이 조악해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설명이 따라 붙는다. 재미있는 건 고정간첩을 뒷전으로 밀어제친 게 다름아닌 인터넷이라는 점이다. 사실 인터넷을 통해 주요 정부기관의 홈페이지를 검색하면 웬만한 정보는 거져 얻을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선 쌍방향으로 의견을 교환할 수도 있다. 주식시장은 거대한 정보시장. 당국이 오늘부터 '공정공시'라는 이름으로 정보생산자와 유통자의 입 단속을 강화한다. 그럴수록 정보수요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남들보다 먼저 알려고 잔꾀를 부리는 것보다 남들 만큼 아는 노력이 더 필요한 때가 됐다. 적어도 끈 떨어진 '고정간첩' 신세가 안되려면.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