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지리한 보합권 등락 끝에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다. 종합지수는 소폭 반등했지만 코스닥지수는 사흘째 하락했다. 10월의 마지막 날인 31일 증시는 목요일 뉴욕증시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상승했다는 호재성 재료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방향성을 드러내지 못한 채 횡보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단기 반등의 주역인 외국인 매수세가 약화된 데다 반도체 현물 가격 오름세가 주춤해지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부담이 증가했다. 특히 3/4분기 GDP성장률, 고용지표 등 미국 경제지표를 확인하자는 관망세가 팽배하게 깔렸다. 시장에서는 종합지수가 60일 이동평균선 등정에 실패한 이후 눈에 띄게 탄력이 둔화됐다며 에너지 비축 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20일선을 하회하는 급락 가능성 또한 높지 않은 만큼 추가 조정시에는 저가 매수로 대응하라는 견해가 많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0.89포인트, 0.14% 상승한 658.92에 거래를 마쳤다. 종합지수는 뉴욕증시 소식이 전해진 장 초반 670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이후 상승폭을 덜어냈다. 코스닥지수는 48.05로 0.23포인트, 0.48% 내렸다. 코스닥시장은 프로그램 매수세를 받은 거래소와 달리 외국인이 매도로 대응한 가운데 작전세력 적발 등으로 위축된 투자심리를 되돌리지 못했다. 이날 증시는 의료정밀, 전기전자, 통신, 운수창고, 디지털컨텐츠, 반도체 등이 상승했고 증권, 건설, 은행, 기계, 인터넷, 통신서비스, 방송서비스 등이 약세를 보였다. 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2.07% 반등한 것을 비롯, SK텔레콤, KT, POSCO, 삼성전자, 엔씨소프트, 등이 상승했다. 반면 엔에이치엔이 등록 사흘만에 5% 가량 내렸고 국민은행, 신한지주, 현대차, 삼성SDI, 휴맥스, 국민카드 등이 내렸다. 투자주체별로는 외국인이 220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과 개인이 각각 101억원, 95억원 어치를 처분했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24억원, 10억원을 팔았고 기관이 64억원을 사들였다. 외국인의 대량 선물 매수에 따라 프로그램 매수세가 반등을 지원했다. 프로그램 매수는 1,401억원 유입됐고 매도는 1,117억원 출회됐다. 관망세를 반영하듯 거래가 감소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10억3,016만주, 2조2,080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에서도 2억6,583만주, 7,673억원 어치가 손을 옮기는 데 그쳤다. 미래에셋운용전략센터 이종우 실장은 “뉴욕증시가 상승했지만 주후반 미국 경제지표에 대한 부담으로 관망세가 짙게 깔린 장세가 전개됐다”며 “바닥에 이어 저항선이 확인된 만큼 박스권 등락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