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의 정보유통 경로로 자리잡은 인터넷 메신저가 내달 1일부터 시행되는 공정공시제도에 발목이 잡히게 됐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장중 메신저를 이용, 기업정보를 유통시킨 일부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이 정보 제공이나 교환을 중단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증시에서 메신저의 영향력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공정공시제도의 도입으로 기업정보를 얻기가 힘들어진데다 공식 보고서가 아닌 메신저로 자칫 정보를 잘못 제공했다가 감독당국의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 증권사의 투자전략팀 직원은 "공정공시제도의 시행으로 메신저를 통한 종목이나 시황정보 제공을 중단하기로 했다"며 "다른 증권사 직원들도 메신저를 이용한 정보 전달에 주저하며 눈치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새 제도의 운영 상황을 보아가며 재개 여부를 결정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특정기업의 외자유치, 기술개발, 영업실적 등 중요정보가 기업의 발표나증권사의 공식보고서 배포 이전에 메신저를 통해 특정인 사이에서 유통돼 증시의 투명성을 저해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다른 증권사 직원은 "애널리스트들이 기업정보를 얻기가 힘들어졌기 때문에 메신저를 이용한 정보 제공도 줄어들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공식 리포트 작성과 배포에 더욱 신경을 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직원은 "반면 기업을 통한 직접적인 정보 획득이 어려워진만큼 각종 루머가 메신저로 전파될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