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배우기 시작하는 어린이들이 자주 그리는 것 중의 하나가 가족 얼굴이다. 할머니 아버지 엄마 동생 등을 그려놓으면서 아버지 모습을 꼬마인 자신보다 작게 그려놓는 걸 보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는 아버지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가족과 함께 어울리는 절대 시간이 적은 아버지의 모습이 동심(童心)의 눈으론 난쟁이로 보이는 게 어쩌면 당연할는지 모른다. 최근 몇년간 꼬마의 눈에 비친 아버지상(像)처럼 '구(舊)경제주'는 주식시장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 IT(정보기술)라는 신기루가 눈을 멀게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들어 구경제주의 모습이 점차 커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배당여력이 커진 구경제주에는 군침이 돈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