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시가스의 대주주가 회사의 자사주 매입을 앞두고 주식을 대규모로 팔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서울가스 대주주인 김영민 회장외 23인은 지난 16일부터 25일까지 모두 8만4천5백50주(1.21%)를 장내매도했다. 이들은 지난 9월초부터 10월15일까지도 13만1천주(1.88%)를 팔았다. 이는 대주주가 총 7백만주의 발행주식중 5백9만여주(72.85%)를 가진 상태에서 회사가 자사주 2백만주(28.57%)를 살 경우 주식분산요건(최대주주 지분율 80% 미만)을 어기게 돼 상장폐지될 가능성이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주가상승에 따른 이익실현욕구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가스 주가는 자사주 매입소각 발표를 계기로 연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서울가스는 "지난해 대성산업이 발행한 1백84만주 규모의 교환사채(EB·교환가 2만5천원)가 주식으로 교환되면 2백만주의 자사주 취득이 가능하고 지분분산 요건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회사측이 자사주 매입을 시작했지만 주가는 교환가격보다 낮은 2만4천50원으로 마감돼 교환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EB 교환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 대주주가 자사주 매입기간동안 주식을 팔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