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처럼 매매가 가능하고 채권처럼 이자도 지급하는 신종자본증권(하이브리드.hybrid)이 빠르면 연내 선보일 전망이다. 또 은행들은 올해 결산부터 당기순이익의 10%를 재무구조개선 적립금으로 쌓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27일 "일부 은행들이 자기자본 확충을 위해 하이브리드 발행 인가를 요청해옴에 따라 현재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며 "내달중 금융감독위원회의결을 거쳐 하이브리드 발행을 연내 허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이브리드는 일정 수준의 이자를 지급한다는 점에서 채권과 비슷하지만 만기와 상환의무가 없고 매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는 주식에 가까운 자본조달원으로 선진국은행들로부터 자기자본 확충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하이브리드 발행을 통해 국내 은행들은 유상증자 외에 자기자본을 늘릴 수 있는 별도 수단이 생기게 돼 재무건전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하이브리드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 곳은 외환은행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향후 국내 은행들이 발행하는 하이브리드는 주로 해외 로드쇼를 통해 선진국에서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이와함께 은행들이 당기순익의 10%를 자기자본의 5∼6%가 될때까지 재무구조개선 적립금으로 계속 쌓도록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은행권은 올한해 7조∼8조원의 예상 이익을 1조원 정도 축소해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미국 신용평가기관 무디스가 세계 각국 은행들을 대상으로 장래 손실발생가능성에 대비해 어느 정도 자기자본을 확보하고 있는지를 측정한 재무건전성 등급을 발표한 결과 9월말 현재 국내 은행의 등급 순위는 측정대상 세계 80개국 가운데64위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월 70위(79개국중)보다 순위가 조금 오른 것이기는 하지만 국내 은행의 평균 재무건전성 등급은 2월 평가때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D-로 재무구조가 매우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앞서 지난 98년 금융조정 시기에 은행들의 자본확충을 위해 후순위채 발행을 허용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기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