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채권시장에서 안전자산선호(Flight to Quality) 경향이 확산되면서 투자등급채권의 스프레드는 큰 변동을 보이지 않거나 축소되는 반면 투기등급채의 스프레드는 사상 최대폭으로 확대되고 있다. 2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국제채권시장에서 무위험자산인 미국 정부채(T-Note. 10년 만기 채권수익률 기준)대비 금리스프레드는 AAA등급의 경우 3월말 0.66%에서 9월말 0.92%로 소폭 확대되는데 그쳤으며 A등급은 1.29%에서 1.15%로, BBB등급은1.87%에서 1.81%로 오히려 각각 줄어들었다. 반면, 투기등급인 BB등급의 채권 스프레드는 같은 기간 3.38%에서 4.98%로, B등급은 4.96%에서 무려 7.17%까지 사상최대폭으로 늘어났다. 투자등급과 투기등급간 스프레드의 확대와 함께 신용도가 높은 투자등급채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수익률 자체도 1.54%포인트, BBB등급은 1.86%포인트나 낮아진 반면,투기등급채는 수익률이 BB등급의 경우 0.22%포인트 하락하는데 그쳤다. 국제금융센터는 이같은 신용스프레드 확대현상에 대해 98년 이후 계속된 러시아,중남미 각국의 채무불이행 등에 최근들어 미국-이라크 전쟁 가능성에 따른 불확실성증대로 위험기피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각국에서 이자율 제한 및 은행-증권업무 구분철폐 등 금융규제 축소에 따라 가격메커니즘이 원활히 작동되면서 신용할당보다 가격에 의한 차별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우리나라 상당수 금융기관,기업들의 신용등급이 낮은 상황이어서 외자조달비용을 낮추고 국제자본시장에 쉽게 접근하려면 신용등급 제고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구조조정을 통한 수익성 제고, 경영 및 회계투명화, 지배구조개선,국제신용평가사와 해외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IR) 활동의 필요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