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화재는 지난달 25일 보험회사 전문신용평가기관인 AM베스트사로부터 2년 연속 "엑설런트"등급을 받았다. 국내에서 엑설런트 등급을 획득한 보험사는 동부화재와 삼성화재뿐이다. 대외적으로 공신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3월 결산인 동부화재는 지난해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당기순이익이 1천4백94억원으로 2000년의 41억원보다 1천4백53억원이나 증가했다. 원수보험료는 2조4천억원을 기록해 전년도 보다 11.3% 늘어났다. 손해율이 낮아지고 투자영업에서 2천3백4억원의 흑자를 올린 게 이익이 크게 늘어난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동부화재는 올 1분기에 투자영업의 어려움으로 순이익이 대폭 감소했다. 상품주식운용부문에서 주식시장의 약세로 인해 3백36억원의 적자를 보였다. 당기순이익은 34.9% 감소한 2백1억원을 기록했다. 보험영업의 경우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다. 올해 들어 손해율이 꾸준히 낮아지는 추세다. 점차 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개인들을 상대로 하는 자동차보험이나 장기보험에서는 다른 경쟁사들에 비해 대등하거나 우위에 서있다. 하지만 일반손해보험에서는 LG 등 경쟁사들보다 약간 처진다. 그룹 계열사의 지원이 없다는 게 큰 이유다. 게다가 최근 교보자동차보험의 대약진으로 자동차보험시장도 가격과 서비스의 대결구도로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동부화재는 업계3위 규모에도 불구,상대적으로 취약한 자동차보험의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대표브랜드인 "프로미"를 앞세워 LG화재의 "매직카"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동부화재 주가의 가장 큰 걸림돌은 계열사에 대한 투자 및 융자 규모가 지나치게 크다는 점이다. 9월말 현재 계열사에 대한 여신규모가 6백억원으로 사상 최고 수준에 달해 자산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계속 제기되고 있다. 회사측은 안정적인 수익을 기반으로 재무구조를 지속적으로 개선시킨다는 방침이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