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액주주에게 액면가(5백원) 대비 50%이상의 배당을 실시할 방침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주식 배당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코스닥시장에 올라온 서호전기 이상호 사장(56)은 주주 중시경영 차원에서 고배당 정책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신 대주주에 대해서는 소액주주 보다 낮은 배당을 실시한다는 구상이다. 소액주주에 대한 50% 배당은 지난 25일 종가 기준 배당수익률이 11.4%에 달하는 것이다. 서호전기의 고배당 방침은 안정된 이익구조와 실적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된다. 이 사장은 "올 3분기 주춤했던 실적이 4분기 이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30억원선인 3분기 매출이 4분기 60억원이상으로 증가하고 1억원에 불과했던 순이익도 10억으로 많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주력인 항만 크레인 구동제어시스템 사업이 연말에 실적이 집중되는 데다 하반기 들어 개보수 사업이 또다른 수익원천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한서진 영업담당 상무는 "하반기부터 보통 20년이 지난 크레인을 대상으로 하는 구동제어시스템 개보수 사업부문에서 수주가 이뤄지고 있다"며 "최근 3개월 동안 현대중공업의 1천5백t급 골리앗크레인 등 10여건을 따냈다"고 말했다 내년 전망은 더 밝다. 이 사장은 "현재 수주 가시권에 들어와있는 내년 신설 크레인 물량이 68개에 달하는 등 신설 및 개조 수주량이 올해의 3배에 달할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내년 크레인 구동시스템 분야에서만 올해의 2배에 가까운 2백억원선의 매출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서호전기가 이처럼 내년 사업전망을 자신있게 밝힐수 있는 것은 지난 81년 설립 이후 한 우물만 파면서 국내 항만 크레인 구동시스템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또 차세대 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인터버 및 컨버터(모터 구조제어장치) 매출이 올해 50% 가량 증가한 35억원,내년에도 50% 이상 늘어난 50여억원으로 예상했다. 굴뚝 업체치고는 수익성도 괜찮은 편이다.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이 해마다 11~12%를 유지하고 있다. 이익 잉여금이 60억원 정도 쌓여있다. 9월말 현재 무차입 상태이며 재고도 9억원(대부분 원자재)에 불과,재무상의 위험성은 거의 없는 상태다. 그러나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이 66%에 이르고 있고 주가 부양차원에서 납입자본금(25억원) 규모와 맞먹는 20억원어치를 자사주매입 자금으로 투입,유통주식수가 많지 않은 게 흠이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