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시장에서 대규모 순매수를 기록한 외국인 투자자의 매매방향은 어떻게 될까.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날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1만763계약 순매수를 기록함에 따라 누적포지션이 3천815계약 순매도(22일 기준)에서 6천948계약 순매수로 급반전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수포지션 전환에 대해 일단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렸지만 단기매수에 불과하다는 분석과 향후 증시를 좋게 보고 장기매수전략에 나섰다는 주장이 맞섰다. 우선 외국인의 선물매도 압력이 크지 않다는 분석은 일치했다. 왜냐하면 전날현.선물간 가격차인 베이시스 가중평균치가 -0.2 수준이었기 때문에 지난주 -0.8∼-1.0에서 매도전략을 잡은 외국인이 다시 신규매도에 나설 가능성은 적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선물을 매수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대우증권 심상범 연구원은 "외국인의 '사자'는 기존 매도포지션을 청산하면서 나온 환매수가 대부분일 것"이라며 "선물 신규매수가 있었다면 미결제약정이 늘었어야 했지만 오히려 4천765계약 줄어든 것이 그 증거"라고 말했다. 대신증권 봉원길 선임연구원도 "장기전략보다는 철저히 베이시스에 의존한 매매로 풀이된다"며 "일단은 단기차익을 노리고 매수에 나섰지만 베이시스가 다시 악화되면 매도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또 2-3일내로 외국인의 매수포지션이 청산되면서 시장에 부담을 안겨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대한투자신탁증권 지승훈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수는 지난 8월말 외국인들이 보인 장기매수전략과 흡사하다"며 "미국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판단이 매수세 급변의 원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은 누적순매수로 돌아섰을 경우 그 포지션을 유지했다"며 "다만 조금씩 매물을 내놓으면서 순매수 규모를 조절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밖에 전날 외국인이 현물시장에서 1천216억원어치 순매도한 것을 두고 현물을 팔기 위해 선물매수에 나섰다는 분석도 있었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왜냐하면 현물을 팔기위해 선물을 사들이면서 프로그램 매수를 유발했다면 대형주 위주로 매물이 나왔어야 했지만 은행주 등 일부종목을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졌기때문이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