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가 조흥은행 인수에 관심을 갖고있다는 소문이 23일 증권시장을 중심으로 '솔솔' 새나왔다. 신한지주 주가는 큰 변동없이 이날 은행주들이 소폭 상승한데 따라 전날보다 250원 올라 1만3천100원을 기록했으나 한미은행은 50원 내린 8천250원을 나타냈다. 신한지주가 조흥은행 인수설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가운데 업계 관계자들은 신한지주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들은 무엇보다 신한지주가 지금 초조한 심정이라는 점을 주 배경으로 들었다. 하나은행이 연말께 서울은행과 통합으로 업계 3위로 올라서면 신한은행은 4위로밀려나게 되는 상황이다. 반면 곧 이뤄질 것 같았던 한미은행 인수 협상은 1년 가까이 지지부진한 상황이어서 `지주사 네트워크'를 갖춰놨으므로 대형화가 시급하지 않다고 말은 하고있지만내심 불안한 상태다. 게다가 지주사 설립 1주년이 지났지만 아직 눈에 띄는 시너지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고 내년 이후를 기약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보장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물론 굿모닝증권 인수 등으로 보유현금은 충분하지 않지만 하나은행처럼 인수대금의 일부를 주식으로 넘기면 된다는 기대가 있을 것이라고 이들은 분석했다. 그러나 신한지주가 한미은행과 합병을 포기했다고 인정한 적이 없는데다 그동안조흥은행을 인수해도 별다른 합병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시큰둥했던 점을 감안하면새삼 인수전에 뛰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와관련 조흥은행은 정부가 보유중인 주식을 액면가(5천원) 이하로 매각하기힘든데다 액면가로 매각할 경우에도 현금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에 자금력이 부족한국내기관이 블록세일에 참여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조흥은행 고위 관계자는 "최근 알려진 대로 신한은행이 한미은행과의 합병협상에서 별다른 성과가 없다면 다른 은행을 대안으로 검토해 볼 수는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조흥은행의 정부지분 인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지분매각 주간사가 지난 15일께 조흥은행 경쟁력. 재무상황소개서(IM)를보낼 때도 국내 금융기관은 제외시킨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선 등 불확실한 상황과 각종 조건들을 고려할 때 국내 기관이 정부지분 블록세일에 참여하기는 어려울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최윤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