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용호씨가 자신이 대주주로 있던 삼애인더스, KEP전자 등의 회계까지 분식해 기업사냥 등에 나섰던 것으로 밝혀졌다. 증권선물위원회는 23일 정례회의를 열어 투자유가증권 과대계상 등 혐의로 KEP전자와 삼애인더스에 대해 대표이사 해임 권고, 유가증권 1년간 발행제한 등 제재조치를 취하기로 의결했다. 당시 삼애인더스의 대표이사 이용호씨와 KEP전자 대표이사 권영준씨는 검찰에고발됐다. KEP전자와 삼애인더스는 최대주주 ㈜지앤지가 이들 회사의 증권계좌에서 임의로조흥캐피탈주식 등 투자주식을 실물로 인출, 지앤지 차입금에 대해 담보로 제공해실제 보유하고 있지 않은 주식 395억원 어치를 회계장부에 계상한 것으로 드러났다. 증선위는 KEP전자의 외부감사를 맡은 신원회계법인이 지앤지 대표이사의 확인서만 보고 이를 적정한 것으로 인정하는 등 감사절차를 소홀히 한 책임을 물어 벌점 50점을 부과하고 관련 공인회계사에 대해서는 직무정지를 건의키로 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지난해 삼애인더스 등에 대한 회계감리 도중 검찰수사가시작되는 바람에 감리가 중단됐었다"며 "이용호씨가 횡령, 주가조작와 별도로 분식회계까지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증선위는 이와함께 케이엠더블류의 회계감리 결과 매출채권에 대한 외화환산 오류로 매출채권, 외환환산 이익이 각각 27억원 과대 계상된 것을 밝혀내고 경고 조치와 함께 감사인 1년간 지정 조치를 취했다. 또 SK건설은 2000년 결산에서 주식교환에 따른 평가이익을 처분이익으로 회계처리해 이익잉여금 255억원을 과대 계상한 것으로 나타나 주의 및 시정요구 조치가 내려졌다. 호반레미콘은 99년 결산에서 지분법을 적용하지 않아 평가손실 146억원을 적게계상하고 계산오류로 이익잉여금 40억원을 과소계상한 것으로 나타나 유가증권 3개월간 발행제한과 감사인 2년간 지정 조치를 받았다. 이밖에 동오레저, 아모텍, 씨앤드에치, 썬코리아전자, 합동영화 등도 주석미기재 등 회계처리 기준을 위반한 사실이 적발돼 주의 등 조치가 내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