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뉴욕증시는 3일 연속 계속됐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락폭은 3대 지수 모두 1%를 약간 넘을 정도여서 그리 큰 편은 아니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88.08포인트 (1.03%) 하락한 8,450.16으로 마감됐다.나스닥 종합지수는 16.92포인트(1.29%) 빠진 1,292.75에,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지수는 9.56포인트 (1.06%) 내린 890.16에 각각 장을 마쳤다. 최근 며칠 계속돼온 추세대로 이날 역시 실적에 따라 장세가 좌우됐다. 반도체업체인 텍사스 인수트루먼츠(TI)는 3.4분기 실적이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며 4.4분기에도 반도에 수요 위축에 따라 10%의 매출감소가 예상된다는 발표로 17.9%나 폭락했다. TI의 실망스런 실적 발표와 그에 따른 주가 폭락은 다른 반도체업체들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쳐 대만 업체 TSM과 알테라, 인텔 등도 줄줄이 주가가 빠졌다. 이에 따라 반도체업계의 주가를 반영하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7.22포인트 (6.10%) 빠진 265.07로 내려 앉았다. 반면에 패스트푸드 맥도날드는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5.1%나 올라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통신업체 AT&T 역시 긍정적인 실적 공시로 3.6%의 상승폭을 보였다. 그러나 제너널 모터스(GM), 엑슨 모빌, 하니웰, 캐터필러 등 굵직한 기업들이 일제히 하락하면서 다우존스 지수는 내림세를 면치 못했다. 거래소 시장에서는 22대10, 나스닥 시장에서는 19대13의 비율로 하락종목이 더 많았다. 업종별로는 증권, 유틸리티, 제약, 소비자, 석유 및 석유서비스 업체들이 하락했으며 특히 석유 및 석유서비스 업종은 7주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원유가격에 타격을 받았다. 반면에 항공업종은 골드만 삭스의 긍정적인 분석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탔다. 거래량은 거래소가 15억1천만주, 나스닥이 17억주로 비교적 활발한 거래가 이뤄졌다. 분석가들은 최근의 급등에 따른 이익실현 매물 때문에 일시적으로 주가가 조정을 보인 것으로 보고 있지만 장세에 영향을 미칠 만한 변수가 아직도 많아 최근의 랠리가 계속될 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