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가가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의 실적 전망 악화 소식에 NEC 등 일본 기업들의 실적 우려가 생기며 낙폭을 키웠다. 은행권을 비롯한 금융시장 건전화 대책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세도 커진 상태다. 22일 도쿄주식시장에서 닛케이225 평균지수는 8,830.83으로 전날보다 147.58엔, 1.64% 하락하며 오전장을 마쳤다. 닛케이지수는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의 4/4분기 순이익이 예상치를 하회할 것이라는 소식으로 8,900선 이하로 떨어진 뒤 NEC의 실적 악화 전망이 더해지며 8,700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컴퓨터 관련주인 TDK를 중심으로 기술주가 급락세를 보였다. 후지쯔, NEC가 5% 이상 급락한 것을 비롯해 히타찌, 도시바, 어드밴테스트, 도쿄일렉트론 등도 하락세다. 시장분석가들은 "기술주들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며 "아직까지 수요회복의 어떠한 조짐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스미토모미쯔이, 미즈호홀딩스, UFJ홀딩스 등 은행주도 약세를 연장하고 있다. 특히 오후에 발표될 다케나카 헤이조 일본 금융상 및 경제재정상이 은행권 부실채권에 대한 내부 중간 보고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졌다. 중간보고서에는 과거에 공적자금을 투입했던 은행이 경영건전화 계획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해 사실상 국유화를 단행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일본 언론들은 보도했다. 이날 외국인들은 뉴욕장 마감후 TI의 실적전망이 나오자 12개 증권사 창구를 통해 810만주 이상 순매도했다. 한편 일본 경제산업성은 지난 8월 3차산업 활동지수가 전달보다 0.5% 높은 107.1로 2개월 연속 상승했다고 밝혔지만 시장 반응은 미미했다. 한경닷컴 배동호기자 liz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