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까지 2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한 미국 뉴욕 증시가 21일에도 비교적 큰 폭의 오름세를 유지해 단기 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낳고 있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59%가 올라 8,500선을 가볍게 돌파했으며 나스닥종합지수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지수도 1.69%와 1.73%가 각각 상승했다. 이날 마감지수인 다우존스 지수 8,538.24, 나스닥 지수 1,309.65, S&P 지수 899.2는 지난해 9월11일 이후 13개월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8일(거래일 기준) 가운데 7일이 상승세로 마감됐으며 특히 다우존스 지수의 경우 5년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던 지난 9일에 비해 무려 18%나 뛰어올라 투자자들에게 마침내바닥을 탈출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했다.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이날 주식시장의 상승세를 이끈 재료는 기업실적이었다.오전장에 내림세를 나타냈던 3M은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실적을 공시한 후 2.71%나 올랐으며 맥도날드 역시 실적이 시장의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5.21% 급등했다. 지난 주말 긍정적인 실적 보고를 낸 필립 모리스 주가 역시 5.8%나 오르면서 다른 담배업체들의 주식까지 덩달아 끌어올렸다. 미국 경기선행지수가 0.2% 하락했다는 소식에 잠시 주춤했던 주가는 곧 회복돼견조한 상승세를 유지했다. 인도네시아 발리 폭탄테러나 북한의 핵개발 시인 등이주가에 그다지 악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로 긍정적인 기업실적이 다른 악재들을 물리치는 양상을 보였다. 중요한 사실은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는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이날 뿐만이 아니라 최근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증시 분석기관인 톰슨 퍼스트 콜에 따르면지금까지 발표된 상장.등록기업들의 3.4분기 수익은 분석가들의 추산에 비해 3.5%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년간 S&P 500지수 편입 종목들의 실제 수익이 분석가들의 예측에 비해 2.8% 더 많았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발표되고 있는 기업들의 실적은 평균 이상으로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고 있다고 풀이할 수 있다. 퍼스트 콜은 "기업들이 의도적으로 예상실적을 낮춰 잡은데 비해 실제로 발표된실적은 그리 나쁘지 않아 긍정적인 충격을 극대화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프루던셜의 분석가 에드 키언씨는 "3.4분기 기업실적은 전분기에 비해서는 미약하나마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지만 연율 기준 성장률은 낮은 두자릿수 수준"이라면서"이러한 실적이 대단한 것은 아니더라도 더 나쁜 상황을 염두에 두고 있던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에는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기업실적이 계속 주가를 떠받드는 역할을 할 수 있을 지 여부다. 이번주에는 다우지수 편입종목 가운데 7개, S&P 500 지수 편입 종목 가운데 약 3분의 1이실적을 발표한다. 분석기관인 토머스 위젤 파트너스는 업종 대표주들의 기대를 능가하는 실적 발표로 S&P 500 지수가 강세를 띠는 현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토머스 위젤은 헬스케어 업종과 기술업종, 통신서비스 업종의 대표주들이 유망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반대 의견도 없지 않다, 메릴린치의 리처드 번스틴 수석전략가는 "실질임금 상승의 둔화로 소비자들의 구매력 하락이 예상된다"면서 "특히 비(非)필수품분야의 대형 소비재 판매업체들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