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가가 단기 급등 이후 엿새만에 하락했다. 특히 최근 반등을 주도한 히다찌, NEC 등 첨단기술주들은 차익매물 출회와 함께 실적 전망이 좋지 않아 증시에 부담이 되고 있다. 반면 철강주는 스미토모금속·고베·니폰철강 등 3개 회사가 자본제휴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대만 주가가 엿새째 상승세를 보이나 강보합 수준이고 국내를 비롯해 홍콩도 약세를 보이는 등 아시아 시장이 상승 이후 숨고르기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21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225 평균지수는 9,032.39로 지난 금요일보다 53.74포인트, 0.59% 하락하며 오전장을 마쳤다. 닛케이지수는 지난 주말 뉴욕 주가가 상승세를 지속한 영향으로 9,100선을 넘으며 출발했으나 단기 차익매물이 출회되며 약세권을 밀린 뒤 약보합 수준의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미국 주요기업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나쁘지 않고 채권금리 상승으로 닷새째 상승했으나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과 자금유입 정체 등 시장체력이 강화되지 못하고 있다. 또 오는 30일 발표 예정인 일본 경제재정자문회의(CEFP)의 디플레이션 방지대책을 앞두고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국채발행 30조엔 상한선을 포기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업종별로는 지난주 급등세를 이어갔던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기술주, 금융주 등을 중심으로 대부분 업종이 약세권에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히다찌의 연간 영업이익 하향 조정 소식에다 오는 25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도시바, NEC 등 컴퓨터 관련주들의 실적 우려감이 지수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 히타찌는 연간 수익전망이 전년보다 35% 줄어들 것이란 전망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히타찌는 지난 19일 2003년 3월말까지인 이번 회계년도의 영업이익을 당초 2,000억엔 수준에서 1,300억엔으로 대폭 낮췄다. 세계 3위 반도체업체인 NEC도 휴대폰 사업부분의 부진으로 하반기 매출 전망치가 하향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 철강주는 스미토모금속이 고베철강과 니혼철강 등과 3자 자본제휴를 추진한다는 소식으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가와사키철강과 NKK가 통합된 JFE그룹이 출범 이후 스미토모 등 3개사의 제휴로 철강산업의 구조조정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달러/엔이 125엔대를 육박하는 등 엔화 약세에 힘입어 혼다, 도요타자동차 등 수출 관련주들은 강보합 수준의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홍콩 항생지수는 낮 12시 5분 현재 9,492.10으로 20.97포인트, 0.21% 하락했고, 국내 종합지수도 667.41로 3.38포인트, 0.50%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대만 가권지수는 4,488.64로 30.47포인트, 0.68% 상승했고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지수는 1,463.07로 1.68포인트, 0.11%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배동호·이기석기자 liz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