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디리요네증권(CLSA)은 21일 한국시장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초과(overweight)'에서 '중립(neutral)으로 하향조정했다. CLSA는 '길 잃은 고양이 뛰어오르다(The stray cat bounce)'라는 제목의 이머징마켓 보고서를 내고 최근 한국정부의 가계대출에 대한 규제와 통신업체에 대한 설비투자 강요 등 정부규제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CLSA의 애널리스트 크리스토퍼 우드는 "가계대출 문제에 대한 정부의 과잉규제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과시적 소비와 돈을 버는 것 자체에 대한 적대감이 높아지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드는 "정부규제로 몇몇 신용카드사들이 ABS(자산유동화증권)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에 애를 먹는다면 보다 고통스런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정부의 과잉규제가 의도하지 않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CLSA는 "정부 당국이 한국의 통신업체에 연말까지 1조8천억원의 설비투자 및 기부를 지시했다"며 "이 또한 한국에서 정부규제 논란을 빚으며 과거의 잘못된 관행으로의 회귀를 시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CLSA는 "통신업체 부담 중 51%가 SK텔레콤과 자회사인 SK-IMT에 집중돼 있다"가 지적했다. CLSA는 "최근 미국과 유럽의 베어마켓랠리(약세장에서의 주가상승) 주도권은 금융업이 쥐고 있으며 기술주에 편중된 아시아시장의 반등 폭은 미국 및 유럽시장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정부규제 관련 리스크까지 부각돼 투자매력이 반감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