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 부동산 대책 이후 개인자금의 증시 유입이 크게 늘어나 지난 17일까지 1조원 이상이 순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21일 동원증권에 따르면 9·4 부동산 대책 이후 17일까지 증시의 실질 고객예탁금은 1조1천5백14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9·11테러 사태 이후 한달 동안 실질 고객예탁금 증가액(1조3백15억원)에 맞먹는 규모다. 실질 고객예탁금은 예탁원에서 집계하는 고객예탁금을 바탕으로 개인들의 순매수·매도액과 신용 및 미수 등을 감안해 개인들의 자금 유출입 규모를 실질적으로 추정하는 지표다. 최근 증시로 밀려드는 개인 자금 중에는 큰손의 뭉칫돈이 상당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대책과 함께 주가지수가 600선 밑으로까지 떨어지자 단기 차익을 노리고 증시에 유입된 스마트 머니(smart momey)의 성격이 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동원증권 김세중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개인은 고점 매수,저점 매도의 우를 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큰손들의 자금은 스마트 머니의 성격도 강하다"며 "외환위기나 9·11테러 등 외부 충격에 의해 과대한 낙폭이 생겼을 때 이런 현상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큰손 개인들의 스마트 머니는 증시에 장기간 머물러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는 힘들다"며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면서 개인 매물을 받아낼 경우 자금 선순환 구조를 이루면서 9·11테러 사태 이후와 같은 랠리가 재연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