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분기 실적은 삼성전자의 경쟁력을 반증한 것."(SK증권 전우종 기업분석팀장) 삼성전자의 분기 실적 발표에 대해 기업분석전문가들은 대체로 "IT 경기부진을 감안하면 양호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경기침체와 상관없이 제품 고부가가치화 및 차별화에 성공함으로써 당분간 상당한 수준의 이익을 내는 패턴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3·4분기 영업이익은 1조7천7백억원으로 지난 1·4분기의 2조1천억원과 2·4분기의 1조8천7백억원에 못미친다. 그러나 범용 SD램 제품 가격이 절반 가까이 하락하고 TFT-LCD가격도 20%나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알찬 실적을 올렸다는 평가다. 이번 분기 삼성전자의 순이익은 1조7천3백억원으로 IT기업중 마이크로소프트의 27억3천만달러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이익을 기록했다. ◆정보통신 도약=정보통신부문이 고속 성장을 지속하면서 반도체와 함께 삼성전자의 캐시카우로서 탄탄한 입지를 확보했다. 휴대폰을 중심으로 한 정보통신부문은 3·4분기중 반도체와 같은 8천8백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특히 대부분의 사업부에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는데도 불구하고 정보통신만은 지난 분기의 6천1백억원에 비해 44.2%나 증가했다. 미국시장에서 CDMA 신제품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도체총괄 전체로는 TFT-LCD의 가격하락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1조7백억원에서 8천8백억원으로 줄었다. 여기에 포함된 메모리는 고부가 특화제품 공략에 성공해 매출액이 지난 분기 1조8천7백억원에서 1조9천6백억원으로 늘었다. D램의 경우 DDR(더블데이터레이트)비중이 지난 분기 40%에서 52%로 증가하고 램버스D램도 8%에서 11%로 늘어나는 등 고부가제품 비중이 높아졌다. 아직은 비중이 낮지만 플래시메모리와 S램의 판매도 급증하고 있다. ◆4·4분기에도 호조 전망=업계에서는 미국시장 불안 등의 영향으로 4·4분기중 IT 경기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D램의 경우 계절적인 수요가 살아나기 시작했고 LCD도 하락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휴대폰과 디지털미디어 생활가전도 4·4분기에 계절적 수요가 있다는 예상이다. 과연 계절적인 수요가 얼마나 살아날지가 변수다. 또 DDR 등의 제품생산을 경쟁업체들이 얼마나 빨리 늘릴 수 있는지도 영향을 미친다. 이에대해 SK증권 전우종 기업분석팀장은 "계절적인 수요와 삼성의 경쟁력을 감안하면 4·4분기중에도 1조8천억원대의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