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가 '바이 코리아(buy korea)'에 다시 나선 것일까. 18일 외국인은 거래소시장에서 5천74억원,코스닥시장에서 2백26억원 등 총 5천3백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하자 이같은 관측이 증권가에 퍼지고 있다. 이날 외국인 순매수 금액은 연중최대치이며 지난해 4월15일(6천7백16억원)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이로써 지수 600선이 무너진 지난 11일 이후 외국인 누적 순매수금액은 8천1백억원으로 늘어났다. 외국인의 대량 순매수와 관련,증권 전문가들은 지난 9개월(5조2천억원 순매도)간 지속된 매도공세가 마무리되고 이제 '사자'로 돌아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외국인 왜 사나=이날 외국인 투자자금은 뮤추얼펀드,장기 헤지펀드 등이 주류를 이뤘다. 시장이 다시 출렁이더라도 금방 팔고 나가는 투기성 핫머니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모건스탠리 관계자는 "일부 헤지펀드가 가세하고 있지만 뮤추얼펀드 등 장기자금들이 삼성전자 현대차 국민은행 신세계 LG화학 등의 대표주를 매수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대표기업의 3·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나쁘지 않게 나온 점도 최근의 낙폭 과대와 맞물리면서 외국인 매수세를 자극하고 있다. '쇼트커버링(shot covering)' 자금도 일시에 들어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메릴린치 이원기 상무는 "삼성전자를 사는 것을 보면 30만∼32만원 대에서 삼성전자를 공매도했던 헤지펀드들이 주가가 예상밖으로 급반등하자 다급히 주식을 사들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향후 전망=메릴린치 이 상무는 "미국시장의 등락에 따라 소폭의 매수·매도가 엇갈리겠지만 기조적으로 외국인은 순매수 추세로 돌아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코스모투자자문 최권욱 대표는 "외국인은 지난해 9·11테러 이후 보름간 순매도를 지속하다가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간 연속 순매수에 나선 적이 있다"면서 "한국경제의 상대적인 견고한 성장세를 감안하면 외국인의 추가매수를 기대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