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이 파격적으로 낮은 수수료를 적용,시판 1주일 만에 5천억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들인 올마이티 채권형펀드의 최대 목표금액을 당초 1조원에서 10조원으로 높인 것으로 밝혀졌다. 18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투신운용과 미래에셋증권은 올마이티 채권형펀드의 최고 설정좌수를 10조원으로 늘렸다고 투신협회에 통보했다. 지난 8일 설정된 이 펀드는 수수료를 0.132%로 적용,설정 당시부터 업계 일각에서 제살 깎아먹기라는 지적을 받아 왔다. 미래에셋증권은 노로드펀드(no-load fund·펀드 판매에 따른 수수료가 0.25% 이하인 저비용 펀드) 개념을 도입하면서 설정 당시 1조원 가량의 시중 단기부동자금을 흡수할 것으로 기대했다. 초단기 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의 수수료는 0.3∼0.5%다. 미래에셋은 지난 17일 현재 펀드수탁고가 5천2백억원을 돌파하면서 투신협회에 최고 설정좌수 상향방침을 통보했다. 이 펀드는 시가평가형으로는 가장 짧은 1개월짜리 상품으로 연말 결산을 앞둔 단기 운전자금과 기존 장기 채권형펀드에서 이탈한 대기성 투자자금을 대상으로 하는 게 특징이다. 미래에셋의 올마이티펀드가 기대 이상의 돌풍을 몰고 오면서 제일 한국 대한 등 대형 투신운용사들은 수수료 덤핑을 막아 달라고 금융감독원에 탄원하는 한편 공동대책 마련에 나섰다. 대형 투신사 관계자는 "수수료 하락으로 투신운용사 수지가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미래에셋의 이번 상품은 공멸행위"라고 지적했다. 업계의 강력한 반발에 미래에셋은 펀드 판촉활동의 강도를 낮추고 있다. 하지만 미래에셋 관계자는 "시가형이므로 장부가형인 MMF보다 판매사의 부담이 적다"며 "국내시장에도 초대형·저비용펀드가 도입될 때가 됐다"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