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주도한 대규모 IT(정보기술)펀드가 통신업체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통신업에 대한 정부간섭의 정도가 여전히 크다는 외국인 투자자의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17일 SK텔레콤의 주가는 3% 떨어졌고 KT도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등록업체인 KTF의 주가도 1.98% 하락했다. IT펀드 부담이 적은 LG텔레콤 주가만 1.86% 상승했다. 지난 15일 이들 4개 통신업체는 11월까지 IT전문투자조합과 연구개발펀드, IT인력양성장학기금 조성 등을 위해 대규모 펀드를 조성키로 했다. 이와 별도로 1조3천억원을 연말까지 설비투자에 투입하기로 했다. IT펀드는 SK텔레콤이 3천4백억원,KT와 KTF가 1천억원과 5백억원,LG텔레콤은 1백억원을 부담하게 돼 있다. 외국인은 이날 IT펀드 부담이 가장 큰 SK텔레콤 주식을 집중 매도했다. 동원증권 양종인 연구위원은 "정부 주도아래 거액의 IT펀드가 조성되는 등 통신업종에 대한 정부간섭 리스크가 시장에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양 위원은 "SK텔레콤의 IT펀드 참여가 사실상 이달말이나 11월에 결정될 이동통신 요금인하폭과 관련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투자자들은 IT펀드 부담이 요금인하폭 감소로 상쇄될지에 대한 불확실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