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관이 현물주식과 함께 주가지수선물을 대량으로 매수하고 있다. 선물을 사는 것은 향후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는 반증이다. 특히 보험 은행권의 매수강도가 두드러진다. 17일 기관의 선물매수에 힘입어 지수선물 12월물 가격은 전날보다 1.05포인트(1.32%) 오른 80.45에 마감,심리적 저항선인 80을 돌파했다. 선물 강세 영향으로 주가지수선물과 현물지수간의 베이시스(가격차이)가 한때 마이너스 0.1포인트로 좁혀지는 등 선물의 저평가 정도가 약해지자 선물과 연계한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폭을 확대시켰다. 증권업계는 그동안 로스컷(손절매)매물을 집중적으로 쏟아냈던 보험 은행권이 지수선물을 매수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배경은 두가지로 관측된다. 첫째 주가의 추가하락을 예상하고 선물 매도포지션을 취했다가 주가가 급반등세로 돌아서자 손실을 줄이기 위해 환매수(매도포지션 청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른바 '쇼트커버링(short covering)'에 나서고 있다는 것. 둘째는 향후 주가전망을 밝게 보고 매수헤지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즉 로스컷을 통해 현물주식을 상당부분 처분해버린 만큼 선물 매수로 주가상승에 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3일간 보험은 8백22억원,은행은 6백78억원을 순매수하는 등 현물 주식을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