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오후 들어 낙폭을 줄이며 상승 반전했다. 오전중 1,241원선까지 흘렀던 환율은 1,250원에 육박할 정도로 크게 되올랐다. 변화무쌍한 흐름에 시장 참가자들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급전직하와 수직상승의 롤러코스트 장세가 연출되고 있는 것. 달러/엔 환율이 반등하고 일부 과매도 상태가 깊었던 은행이 적극적으로 달러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외매수도 가담했다. 필리핀에서 두 번에 걸친 폭탄 폭발이 있었다는 소식 등도 불안심리를 유발, 달러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17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후 2시 3분 현재 전날보다 1.10원 오른 1,248.00 원을 가리키고 있다. 오전 마감가보다 0.10원 낮은 1,243.8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곧 1,243.50원으로 내려선 뒤 반등세를 재개, 1시 59분경 1,249.9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재차 매물이 나오며 환율은 1,248원선으로 내려섰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어제 많이 팔았던 은행에서 공격적으로 사고 있다"며 "역외매수 얘기도 있으며 장이 엷어 쉽게 위아래로 흔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급은 오늘 중에는 한쪽으로 크게 몰린 감은 없고 물량 부담도 크지 않은 것 같다"며 "오전중 봤던 1,242원선을 바닥으로 1,250원을 전후한 움직임 정도로 보고 있다"고 예상했다. 달러/엔 환율은 오후 들어 124.10엔까지 떠밀렸다가 반등, 이 시각 현재 124.36엔의 보합권으로 올라섰다. 엔/원 환율은 원화의 급격한 약세 전환으로 100엔당 1,004원선으로 올라섰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781억원의 매도우위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 66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