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북한이 비밀핵무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는소식은 단기적으로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북한이 핵무기 개발계획을 인정했다는 것 자체가 미국에 대항하기 보다는 협상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는 점에서 악재가 될 수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실제로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4.10포인트 떨어진 632.15로 출발한뒤 14분만에 625.90까지 하락했으나 10시40분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다. 또 외국인은 거래소시장에서 5일만에 순매도로 돌아섰으나 이는 미시장과 하락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관계는 반드시 예측대로 움직이지 않으며 돌발변수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도 많다. ◆ "큰 악재 아니다" 대부분의 증시전문가들은 단기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북한간 협상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홍성국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과민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는 이유로 ▲북한이핵개발을 포기하는 대신에 경제적 지원을 얻기 위해 개발사실을 자발적으로 인정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사전에 한.미.북.중 4개국이 충분한 협의를 통해 대응책을 마련했을 수도 있고 ▲이라크공격 주장이 힘을 얻으면서 이라공격시기가 빨라질 수도있다는 점을 들었다. 김경신 브릿지증권 상무는 "장초반에 북한문제가 반영되면서 지수가 떨어졌으나곧바로 상승세로 돌아섰다"면서 "투자자들은 북-미 협상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석중 교보증권 상무는 "오늘 외국인 매도는 최근 주가가 많이 오른데다 미국시장이 하락한데 따른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북한문제가 외국인 매도를 부추기고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 "좀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북한문제가 단기적 악재가 아니더라도 상황을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미국정부가 어떤식으로 대응할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북한은 핵무기 개발계획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미국은 이 문제에 대해 북한과 협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는 등 표면적으로는 차가운분위기다. 실제로 북한-미국 협상에 차질이 빚어지면 미국.한국.일본에 대북 강경기류가형성되면서 컨트리리스크는 급상승할 수밖에 없다. 이 경우 경기악화, 미국시장 하락이라는 보편적 문제에 우리나라의 특수한 악재가 가중되면서 한국증시는 큰 타격을 받게 된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북한문제는 단기적으로 최근의 반등분위기를 짓누르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북한문제가 어떻게 진행될지는 속단할 수 없는 만큼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기자 keun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