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253원선까지 저점을 낮췄다. 전날 종가대비 10원 가량 급락한 흐름이 연출되고 있다. 오후 추가 급락 뒤 숨고르기 과정을 거쳤던 환율이 매도세 강화의 기운을 받고 있다. 저가매수에 나섰던 세력들이 다시 매도로 손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달러/엔 환율은 상승의지가 꺾인 가운데 정체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장은 매도 재개 여부에 따라 추가 하락 조정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진단된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5분 현재 전날보다 10.00원 내린 1,253.50원을 기록중이다. 오전 마감가보다 0.20원 낮은 1,260.8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역외매도 재개로 1시 53분경 1,255.50원까지 밀린 뒤 1,256∼1,258원을 거닐었다. 환율은 이후 매수세 빈곤을 빌미로 추가 하락, 3시 4분경 1,253.20원까지 떨어졌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매도가 오후 개장초 유입된 뒤 약간 잠잠해졌다"며 "외국인 주식순매수 자금 등 추가 하향의 여지가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장세가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인지 아래쪽으로 방향을 다시 바꿀 것인지는 두고봐야겠다"고 덧붙였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역외매도에 저가 매수에 나섰던 세력들이 다시 달러를 되팔고 있다"며 "달러 사자 주문이 없는 틈을 타 조정이 예상보다 심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마감까지 1,250원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분위기"라며 "역외매도가 어떤 의도인지는 시간이 좀 지나봐야 알 것 같다"고 진단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4.65엔으로 전날 뉴욕 종가의 보합권 수준에서 정체돼 있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06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2,086억원, 150억원의 주식순매수를 가리키고 있다. 환율 하락을 자극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