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가 주식을 다시 사들이고 있다. 거래소시장에선 4일째,코스닥에선 3일째 순매수를 기록했다. 16일엔 거래소에서만 2천억원 가까이 사들였다. 이들이 집중적으로 사들이는 종목은 낙폭이 컸던 금융주와 업종대표주다. "프로그램매물이 나올 만큼 나왔고 이것을 외국인이 다 거둬가버렸기 때문에 앞으로 지수가 상승할 때 가벼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미래에셋 이종우 전략운용실장은 말했다. ◆본격적으로 사는 것인가=아직 낙관하기 이르다. 미국시장에 따라 움직인다는 점에서다. 미국시장이 오른 날은 어김없이 주식을 사고 떨어진 날은 파는 게 외국인투자자의 패턴이다. 그러나 최근 사들인 종목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들은 낙폭이 컸던 금융주를 중심으로 낙폭과대주를 사들이고 있다. 최근 1주일새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신한지주다. 그 다음은 국민은행이 차지했다. 기아자동차 LG투자증권 KT등도 집중매입했다. 미래에셋 이 실장은 "낙폭이 컸던 업종대표 종목에 대한 매수세는 외국인이 한국주식은 싸다고 인식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증시일각에서는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이어질 경우 규모도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외국인은 올들어 거래소시장에서만 5조4천5백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급매물은 나올만큼 나왔다는 시각도 나온다. 대신증권 투자전략팀 나민호 팀장은 "미국시장의 안정이 확인된다면 외국인의 매수세는 상당히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시장 분위기가 바뀌나=외국인은 주로 지수관련 대형 우량주와 중소형 기술주중 실전호전 종목을 '입질'하고 있다. KTF 국민카드 하나로통신 국민카드 LG홈쇼핑 아이디스 등은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는 대표적인 종목들이다. 외국인은 또 서울반도체나 KH바텍 텔슨전자 등 중소형 기술관련주로 매수영역을 넓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수세는 그동안 많이 팔았던 일부 종목을 중심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이는 낙폭과대에 따른 가격메리트와 실적호전이라는 두가지 재료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조주현.고성연 기자 forest@hankyung.com